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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르느와르가 안겨 준 한 아름의 초롱꽃
밤새도록 창밖엔 별들을 쏟아놓고
내 가슴 저 깊은 곳에 꽃잎 하나 띄운다
당신의 눈 속엔 수백 개의 눈이 있다
0.2 내 시력에도 뉘 불꽃이 보인다
세상이 다 잠들어도 밤을 지켜 피는 너

<노트>
계절을 거슬러 피는 온실 속의 꽃은 꽃이기 전에 작위적인 장식품일 뿐이다. 그런데 철을 찾아 돋아나는 풀꽃 하나에서 오히려 나는 생의 의미를 보게 된다.

<약력>
◇1940년 경북 안동생.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시조)당선. ◇주요작품으로 『불꽃놀이』 『뎃상』(연작) 『변조』(연작) 등이 있음. ◇현재 금성출판사 편집국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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