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다 인플레까지 겹쳐 7개월간 마르크 38%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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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미국의 실금리정책에 대해 국내 금리의 인상과 보유달러의 방매로 마르크화를 방어해온 서독이 두손을 들었다.
국내이자율을 3O%나 올리고 보유달러를 대량 방매하는등 연방은행의 적극적인 개입에도 불구하고 달러시세는 폭동을 거듭, 그렇지 않아도 불황에 허덕이는 서독경제가 드디어 늪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지난1월이래의 달러파동은 6월에 접어들면서 거의 폭등세나 다를바없다. 4일의 달러시세는 2.3955마르크로 지난해 10월 평균 1.73마르크에 비해 볼과 7개월사이에 38%나 올랐다.
실업이 4.8%에서 6%로 늘고 물가가 오르며 경제성장마저 마이너스로 예상되는등 심각하다.
달러파동이 투자부진과함께 결국은 고용감소현상을 빚어 그 영향이 6월이후부터 서서히 노동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달러로 결제되는 석유및 석유관련제품의 가격인상도 시간문제다. 달러시세가 매일 뛰어 가격계산마저 어려울 정도다.
석유및 석유관련제품이 인상되는 경우 정부가 공약한 금년도 생계비지수상승률4·5%도 무너질 전망이다.
0%로 예상됐던 올해성장률 전망도 마이너스1.5%로 수정됐다. 그러나 약세의 마르크가 수출을 자극, 지난4월중 33억마르크의 무역흑자를 낸것이 유일한 위안이다.
달러파동에 휩쓸려 있는 서독문제는 달러에 대한 마르크 방어장치가 효과가 없다는 사실이다. 연방은행은 지난2윌「일반 롬바르드」제도를 폐지하고 「특별 롬바르드」제도를 실시하고있다.
이 제도는 자금·수요가 들어 오는데로 연리9%로 대출해온 종전과는 달리 금융시강의 자금동향에따라 대출여부와 대출금리를 수시 변경함으로써 대출과 금리의 탄력있는 운용을 특징으로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제도 역시 미국의 엄청난 고금리정책앞엔 효과가 없다는게 일반론이다. 이제도 이후의 금리도 12%수준에 불과, 미국금리를 훨씬 밑돈다.
그렇다고 실업과 경제성장을 무시한채 고금리로 밀어붙일수 없다는 점이 서독의 고민이다 서독경제에 관한한 결국 미국금리인하만이 유일한 해결책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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