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은 지점들 유례없는 묘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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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해처럼 심한 불황속에서도 우리나라에 나와있는 외국은행지점들은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33개지점들이 모두 4백억원의 단기 순이익을 올려 지점당 편균 12억원이상의 이익을 낸 셈이다.
국내 5개 시중은행이 지난해 8백20억원의 이익을 낸데 비하면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숫자다.
이익신장률로 따져보면 매뉴팩처러하노버 은행의 경우 한해동안에 19배, 알지멘 은행은 12배등을 비롯해 전년보다 평균 3배의 이익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이익을 많이 낸 은행은▲시티은행(서을지점)으로 73년에 40억원의 이익을 올린데 이어 지난해에는 63억원을 기록했고▲체이스맨해턴은행이 41억원▲BOA(서울지점)가 37억원▲모건개런티은행이 22억원▲동경은행 19억원▲후지은행 17억원등으로 우리나라 지방은행보다도 더 많은 이익을 냈다.
사실 이같은 고수재은 외국은행관계자들 자신도 세계금융시장에서 최고임을 시인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의 영업실적이 유난히 좋았던 것은 이들의 달러자금을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 대출제한을 대폭완화해 주었기 때문이다.
우리니라에서 외국은행들이 많은 돈을 벌어가는것이 억울한 일이기는하나 국제수지 방어를 위해서는 어쩔수 없는 결과다.
그러나 외국은행이 이익을 많이내는 근븐적인 이유는 싼금리의 예금만 받아 비싼 대출을 해오고 있는데다 빌려준 돈을 거의 떼이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가령 우리나라은행의 경우 금리가 높은 저축성예금이 요구불예금의 2배이상이 되는데 비해 외국은행들은 거꾸로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며 아예 저축성예금을 안받는 은행도있다.
심지어 대출을 해주면서 대출금의 10∼20%의 강제예금을 시키는 것도 정기예금이 아니라 대부분 이자가 없는 당좌예금이나 보통예금으로 묶어 놓고있다.
따라시 대출금에대한 이익률을 보면 우리나라 시중은행의 경우 1.1%에 불과한데비해 외국은행지점들은 평균2.7%로 매우높게 나타났다.
또 돈을 빌려줄때는 장기간의 시설자금은 피하고 단기간의 운용자금위주로 취급하고 있으며 국내은행이 지급보증을 서야 대출을 해주기 때문에 떼일 염려도없는 것이다.
은행감독원측은 금년들어 국내은행의 강제예금을 일체 금지시키면서 외국은행에 대해서는 대출금의 10%까지 인정하되 이를 꼭 저축성예금으로 받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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