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짐 직접 부치고 비행기 빨리 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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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해외 여행을 갈 때 자기 짐을 직접 부치는 ‘셀프백드롭(Self Bag Drop)’ 시스템이 인천공항에 연내 도입된다. 탑승권을 자동으로 발권 받고도 짐을 부치기 위해 항공사 창구 앞에 장사진을 치는 불편을 덜 수 있게 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2월 말까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각 2대씩 셀프백드롭 기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셀프백드롭은 자동화 기기가 탑승권을 인식한 뒤 짐을 집어넣으면 자동으로 짐표(수하물 태그)가 발급되고 짐이 옮겨지는 시스템이다.

 현재 인천공항에선 78대의 셀프체크인 기기를 이용해 탑승권을 자동 발권할 수 있다. 하지만 짐을 부치려면 다시 항공사 발권창구로 찾아가 일일이 직원에게 맡겨야 한다. 셀프백드롭 시스템이 도입되면 항공사별 수하물 위탁 규정(대한항공 미주 노선 일반석 기준으로 23㎏ 이내 2개 까지)을 초과하지 않으면 창구에 들르지 않고도 바로 출국할 수 있다.

네덜란드 스키폴, 영국 히드로, 호주 시드니 공항 등에는 이미 이런 시스템이 도입돼 있다. 외국 공항의 경우 여객 1명이 직접 짐을 부치는데 평균 60~70초가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항공사 U-Airport팀 서은정 차장은 “새 시스템이 도입되면 항공사 직원이 발권과 짐 처리를 동시에 하는데 따른 병목현상이 완화돼 출국 수속 시간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사는 내년부터 2016년까지 셀프백드롭 기기 14~20대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2017년 문을 여는 제 2 여객터미널에도 같은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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