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족」의 귀속의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원만한 노사협조는 기업과 가계의 번영을 기약하며 나아가서는 국민경제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우리경제가 자유경쟁원리를 존중하는 자본주의경제의 바탕 위에 서있으므로 대내외적인 도전과 경쟁에서 이기려면 노사협조가 필요하고도 충분한 조건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전두환대통령이 22일 노사의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사협조가 잘 되어야 기업이 안정되고, 따라서 사회 안정·경제성장·안보를 튼튼히 할 수 있다』 고 밝힌 것D,S 매우 적절한 노사관을 피력한 것이다.
우리의 경제가 자유스러운 기업활동을 근간으로 해서 성립되고 성장을 해나가는 것이라면 기업을 구성하고 있는 인적자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토특 하는 것이야말로 중요한 성장추진력이 되고도 남는다.
인적자원의 능력발휘는 바로 노사의 협조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도 부인 못 할 사실이다.
기업이 활력에 넘쳐있고 국민경제가 착실하게 발전한 밑바탕에는 반드시 성실한 기업인, 근면한 근로자의 협조가 깔려있는 것이다.
한나라의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순성요소는 말할 것도 없이 정부·기업·가계이다.
이 3요소의 조화야말로 지속적인 국민경제성장을 가능케한다.
따라서 정부는 모든 정책수단을 다하여 시장경제의 여건을 조성하고 민간의 창의력과 자기 개발 노력을 최대한 지원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제5공화국의 출범과 합께 민간주도경제라는 정책방향을 명시하고 성장저해요인을 제거하는 작업을 펼치고 있는 것은 당연한 국민경제의 요청에 부응하는 것이다.
정부는 재정·금융정책 등을 통해 기업활동을 지원하면서 정책차원에서의 목표를 제시하면 족하다.
직접적인 간여나 규제예서 간접적인 지원·육성이 바로 민간주전경제의 본질이다.
기업은 지나친 정부지원 의존에서 탈피하여 경영다운 경영으로 합리적인 이윤을 추구하면서 경쟁력을 배양해 나가야 한다.
손쉬운 방법으로 청부의 지원자금을 얻어 방만한 경영을 하다가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리는 기업운영은 거기에 속한 노사쌍방에게 괴로움을 추는 것만이 아니다. 보유대원의 효율을 극대화해야 할 우리의 국민경제에 부담을 안겨주는 하나의 부도덕인 것이다.
기업은 정당한 이윤을 남겨 확대성장을 거듭함으로써 고용기회를 늘리고 국민경제의 부를 축적해 나가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점을 우리가 다함께 올바로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노동자는 『기업은 내 것이다』하는 귀속의식을 갖고 기업에 활기를 불어 넣도특 해야한다.
흔히 노사는 대립관계라는 오인 아래 과격한 노경쟁의를 일으켜 기업을 존폐의 위기에까지 몰아넣는 사례가 없지 않았다.
기업이 폐업하면 스스로의 직장마저 잃어 가계가 어려움으로 빠져들게 된다.
기업이 커지고 힙이 왕성해지면 근로자의 몫도 증가하여 가계가 윤택해진다.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여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도특 하는 주인공은 다름 아닌 근로자의 땀이다.
품질관리·기술혁신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시장에서 이겨나가려면 내가 만든 제품은 나의 정력을 쏟아 부은 예술품이라는 밝은 직업의식이 밑바탕에 있어야한다.
노사가 기업이라는 법인객체에 소속하여 기업가족을 이룬다는 것은 이렇게 맡은 바를 다하는데서 싹 터 간다.
우리는 같은 시대, 같은 기업가족으로 태어나서 같이 풍족한 삶을 이어나간다는 노사협조관계가 골고루 번져가기를 바라마지 앉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