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끼 내각 갈수록 궁지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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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신성순특파원】이른바「라이샤워」발언이 일본정부를 궁지에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이변에는「존슨」전미국무성부차관이 이와꾸니(암국)미군기지에 핵무기를 반입할 사실이 있다는 것을 밝히는 등 미국의 현·전직 관료와 일본야당들이 잇달아 구체적인 핵 반입 사실을 폭로하고있다.
51년부터 6l년 사이에 핵무기를 실은 미LST가 일본에 있는 이와꾸니 미군기지 앞바다에 항시 정박해있었다는 「존슨」부차관의 발언에 이어 월남전쟁을 둘러싼 미국방성 기밀문서폭로로 유명한 미국「대니얼·엘즈버그」박사도 22일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핵무기가 일본에 반입된 적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전면 핵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미국은 일본을 핵기지로 사용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었으며 실제로 59∼61년에 걸쳐 미색무기가 일본에 반입되고 있었다』고 「존슨」부차관의 말을 뒷받침했다. 그는 『미국은 일본이 사전협의에서 반입을 승인하지 않더라도 핵무기를 일본에 운반할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와꾸니에 있던 미 핵무기가 61년 잠시 오끼나와(충승)로 철거됐다가 다시 이와꾸니로 옮겨져 67년까지 이 기지에 있었다고 밝혔다.
일본공산당도 22일 중의완 본회의에서 『오끼나와가 일목에 반환된 뒤인 75년2월 미가데나기지 탄약고에 최신형 B-61핵폭탄이 반입되어 보수, 정비를 받은 일이 있다』고 폭로했다.
아사히(조일)신문도 미 측이 일본에 핵함기항을 요청한 「라이샤워」대사 「오오히라」외상(대평정방) 회담기록 있으며 일본이 미핵적재함기항·통과를 양해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본정부는「존슨」부차관의 발언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일본정부는 미국이 사전협의를 성실히 지키겠다고 약속한 것을 믿고 있다고 밝혔다. 「스즈끼」(영목선행) 일본 수상은 22일, 중의원 본회의에서 미국에 대해 사실조회를 할 의사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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