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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조각상설전시장 문 열어|사진작가 문선호씨가 경기도 벽제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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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국내 최초로 야외상설조각전시장이 생겼다. 23일 현대조각 30인전 개막과 함께 문을 여는 문화야외미술관.
경기도 고양군 벽제읍 벽제리21의2에 위치한 이 미술관은 사진작가이며 문화화랑 경영주인 문선호씨가 78년에 착수, 4년만에 완성을 본 것이다.
5천여 그루의 화수목이 1천6백평의 대지에 잘 심어져 있는 야외전시장에는 연건평 1백평 규모의 지상 2층 지하 1층의 붉은 벽돌건물 1채와 연못·분수대·주차장 등이 부설돼 있다.
문씨가 야외조각전시장을 마음에 두기 시작한 것은 70년「엑스포70」을 구경하러 일본에 가서 상근의「하꼬네 숲 미술관」을 보고 나서부터. 문씨는 78년 문화화랑이 기획한「서양화 9인 도화전」관계로 벽제에 들렀다가 『이곳이다』는 생각이 들어 즉석에서 땅을 사들여 꿈을 심었던 것.
미술관 정문이 바라보이는 곳에 김찬식씨의 조각상『망향탑』(높이2m)이 놓여져 있고 건물을 중심으로 한 1천여평이 야외전시공간으로 활용된다.
겨울을 제외한 3∼10월을 전시기간으로 잡고 연2회 정도 전시회를 마련할 계획이며 당분간은 주말과 공휴일에만 일반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실내전시장과 휴게실로 이용되는 미술관 건물에는 문화화랑 소장의 소조각·회화·공예작품들을 전시하며, 간단한 음료를 실비로 제공할 예정.
문씨는 『전시공간이 협소해 작가의 의욕을 뒷받침해주지 못해 안타까웠다』면서 『작가에게 풍부한 전시공간을 마련해주고, 감상자에게 충분한 시간적인 여유를 줄 수 있고, 주말의 피크닉족을 끌어들임으로써 미술인구의 저변확대를 도모할 수 있을 것 같아 야외전시장을 마련했다』고 했다.
문씨는 『무료입장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질서문제에 신경이 쓰인다』면서 앞으로 문화·예술인의 야외세미나를 위해서도 장소를 제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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