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선로에 안끼여 엔진 꺼져 팽개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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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경산=임시취재반】경산열차사고의 l차 원인이 된 고산면산업계장 구토웅씨(37)의 오토바이 앞바퀴는 철로와 침목 사이에 끼지 않았는데도 구씨가 순간적으로 놀라 오토바이를 팽개치고 달아났던 것으로 현장검증결과 밝혀졌다.
16일 상오10시30분부터 5시간동안 계속된 검증에서 구씨는 『오토바이 바퀴가 레일에 끼었었다』는 당초의 진술을 뒤엎고 1백m앞에서 달려오는 열차를 보고 당황해 오토바이를 치우려했으나 때마침 시동이 꺼졌으며 이에 급히 뒤로 빠져 철길을 벗어나려 했으나 전진기어를 넣었기 때문에 움직이지 않아 오토바이를 버리고 매호 2동 뒷산으로 달아났었다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또 사고당시 무선상태와 경산역 등 인근역의 계기 및 주의신호를 알리는 경보기 등을 점검한 결과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내 이번 사고는 구속된 오토바이 운전사 구씨와 철도운전규칙을 소홀히 한 두 열차의 기관사 등 승무원들의 잘못으로 빚어진 사고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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