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상수도 취수원 중랑천 상류서 물고기 의문의 떼죽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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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의정부=정강영 기자】의정부시 의정부3동 중랑천 상류상수도 취수원 일대에서 물고기들이 원인 모르게 떼죽음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중랑천변 주민들에 따르면 27일 상오 10시쯤부터 의정부3동과 신곡동 주변의 중랑천 5백여m 안에 서식하던 길이 5cm쯤의 피라미 등 물고기가 약물에 중독된 것처럼 비슬대며 허연 배를 드러내고 죽어가기 시작했다.
죽은 물고기 떼가 물위로 떠오르자 인근주민 5백여 명이 양동이·바구니 등을 들고 몰려와 상오 10시부터 하오 5시까지 7시간동안 70양동이 분의 물고기를 건져냈다.
물고기들이 죽은 곳은 의정부시3동에 있는 신곡교를 중심으로 상류 3백50m, 하류 1백50m 등 5백여m으로 이곳은 의정부 l·2·3·4동과 신곡, 호원동 주민 5만여 명에게 공급하는 수돗물을 취수하는 곳이다. 주민들은 물고기들이 죽은 것은 최근 갈수기로 하천의 물이 말라 수심 20cm정도 밖에 되지 않는 데다 인근 가릉·신곡동 주택가에서 흘러드는 하수(하루 50여t 추정)가 극심하게 오염됐기 때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주민 김영순씨(45·신곡동)는 평소에도 수돗물을 받아놓으면 붉은 색 앙금이 4∼5cm씩 쌓이고 물을 받아 2∼3일씩 걸러 먹어도 개펄냄새가 지독했다고 불평하며 물고기가 떼죽음했다는 말을 듣고 받아두었던 물마저 모두 버렸다고 말했다.
윤영수 의정부시 급수계장(34)은 『일반적으로 잔류염소량이 0.07PPM이상일 때 물고기가 죽게 되는데 상오 11시 수거해 검사한 결과 0.3PPM이었다』고 밝히고 『이 일대가 상수도보호지역으로 지난 2년 동안 고기잡이가 금지돼 물고기가 많이 살기 때문에 누군가 고기를 잡기 위해 약을 푼 것 같다』며 하오 3시쯤에는 잔류 염소량이 0.1PPM으로 내려가 인체에는 별 해독이 없다고 말했다.
의정부시는 경찰에 약물을 푼 사람을 찾아줄 것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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