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겨에서 고급식용유를 뽑아내|과학기술원,「쌀겨안정화기계」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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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현미를 가공 처리할 때 부산물로 많이 나오는 쌀겨(미강)로부터 얻는 쌀겨기름(미강유)의 안정되고 효과적인 처리 공정이 한국과학기술원 곡류연구실(실장 최홍식 박사·김철진 및 김동철 연구원) 팀에 의해 개발됐다.
쌀겨기름에는 단백질·비타민·무기질 등 영양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양질의 식용유로 활용할 수 있으나 생산되자마자 자체적으로 함유하고 있는 지방 가수분해효소 (리파제) 에 의해 급격히 변질되어 산가가 높아져 저장성이 없는 것은 물론 사료로서의 활용도 재한 돼 있는 것이 결점이었다.
더구나 쌀겨는 단단한 철세입자로 형성돼 기름을 뽑을 때 추출물이 극히 낮아 많은 기름을 뽑아낼 수가 없었기 때문에 생산된 전체 쌀겨의 30∼40%만 활용되고있고 그나마도 변질의 염려 때문에 고급 식용유로 볼 수가 없었다.
최박사팀에 의해 개발된 미강안점화처리공정은 특수「좌출처리법L 으로 쌀겨기름을 만들어내는 과정 중 생긴 압력으로 쌀겨의 효소가 불활성화되고 쌀겨가 입자화하며 건조 지방구의 과열과정을 거치면서 산화의 증가가 최대한 억제, 산화룰 막을 수 있는 쌀겨기름을 만들게 되는것.
연구팀은 이 같은 공정을 바탕으로 가격이 저렴한 도정공장용 미강안정화기를 개발, 현장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쳐 원료투입→가열→성형→냉각을 함께 할 수 있는 단일 시스템을 완성했다.
이 안정화된 쌀겨기름제조법을 제유공장에서 활용하면 현재 30∼40%에 불과한 기름추출물 80% 이상으로 높일 수 있어 연간 고급식용유 5만8천t (싯가 3백억원· 78년 유지 도입량의 46%) 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게된다.
이에 따라 우리 나라에서는 매년 생산해내는 쌀겨 60만여t을 합쳐 도합 10만여t (5백억원)의 미강유를 뽑아낼 수 있게됐다 (우리 나라 유지 총 도입량 12만6천t의 79%).
쌀겨는 이 같은 유지를 뽑는 외에 단백질이 풍부한 사료로도 활용된다.
한국과학기술원은 태국과학기술연구원 등을 통해 동남아 여러 나라에 이 기술을 보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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