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기구 하나 없는 엉터리 유아원 난립|준비 없이 주먹구구식 교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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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당국이 최근에 유아교육·조기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부터 우리주변에서는 우후죽순처럼 인가유무가 분명치 않은 유아원 유치원 어린이집 등 많은 유아교육 장소가 문을 열고있다.
며칠 전 조카아이를 데리고 유아원이란 곳을 몇 차례 가 봤다. 후미진 골목 깊숙이 들어앉은 가정집의 좁은 마당에 40여명의 병아리 같은 아이들이 고물거리며 모여있었다.
놀이기구가 한 개도 준비돼있지 않은 것은 물론이요, 있다해도 놔두고 놀이를 할 면적이 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지도하는 선생님들(?)의 성의도 전혀 없어 보였다. 예룰 들면 아이들과 함께 노래 한 곡 부르고 나면 자기네들끼리 귀옛말로 의논을 한 다음 무용을 한 번 하는 식으로 아무런 계획도 교안도 없는 주먹구구식 즉흥놀이에 그치고 있었다.
장소가 좁다든가 시설이 없다든가 하는 문제는 부유하지 못한 동네의 아이들인 만큼 그런대로 이해를 한다 하더라도 선생님들의 교육 자세는 진지하게 미리 교육계획을 세워 좀 보람되고 유익한 시간을 마련해 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명숙(서을 용산구 동작동 37의8 15통4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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