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오는 날』문무학<대구시 남구 대명1동 1223의7 세종맨션 다108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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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1
가리지 못한 몸의
허전한 가슴위로
실내악 여린 운율
홀리는 가는 비는
흙묻어
거치른 손이
부여잡는 따슨 정.
2
닥나무 가지 벌던
내 고향 밭두렁에
봄비로 뿌려놓은
꽃꿈 그 파란잎
냉잇길
바구니 가득
사랑담던 소녀야.
3
서릿발 숨죽고
씨방은 긴잠 깨어
자꾸만 엷어지던
내음 짙게 뿌리어서
잊음의
늪으로 빠진
고향별을 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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