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열 관리 기능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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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73년 우리나라에 첫 에너지 파동이 일어난 이후 연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연료나 열의 손실을 방지하고 적절한 열처리로 품질을 향상시키는 열 관리 기능사가 새로 각광받는 직종으로 등장했다.
80년말 현재 배출된 열 관리 2급 기능사는 총 1만1천7백89명. 간간이 여성도 배출되는데 1천6백81명이 배출된 작년의 경우 6명이 끼어있었다.
특히 이 종목은 실기시험이 필기시험으로 대체돼 있어 실기에 약한 징크스가 있는 여성들에겐 안성마춤이다.
열 관리 기능사 2급 자격증을 따려면 ▲열 관리관계법규 ▲열설비 ▲계측기기 ▲안전관리 ▲기계재료 등을 치르는 필기시험에 우선 합격한 후 열 관리 실무에 필요한 제반사방을 다루는 필기형 실기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실기시험에는 ▲연료 및 연소설비관리 ▲연소에 필요한 공기량 ▲연소장치 및 운전 ▲보일러 종류 ▲온도 및 유량계측 ▲연료시험방법 ▲공장에서의 열 관리 방법 등에 관한 문제가 출제된다. 필기·실기 모두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한해 평균 몰리는 응시자수는 1만5천명 내외. 그러나 합격률은 극히 저조해 5%를 넘지 않는다. 작년의 경우 필기 11%, 실기 24.8%의 합격률을 보였다. 공단측은 타종목과는 달리 처음부터 응시제한이 없어 수준 차가 심해 합격률이 낮은 것으로 풀이하고, 대개 고졸 정도의 실력을 갖춘 사람이면 합격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직종은 산업체와 직결돼 있으나 정규교육 기관은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 따라서 사설학원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실기가 없으므로 집에서 혼자 공부해도 충분하다.
현재 서울시내에 있는 열 관리 학원은 줄잡아 10여 군데. 3개월 과정으로 하루 2시간반씩 시험과목 위주로 강의한다. 1개월 수강료는 2만5천원. 첫달은 책값 6천5백원을 더 내야한다. 학원을 이용할 경우 2주에 한번 꼴로 기관실 견학이 있어 실기에 보탬이 되는 잇점이 있다.
이 자격시험에 응시하려면 한국기술검정공단 소정 양식의 응시원서 1통, 명함판 사진 3장 및 도장, 수수료 1천원을 서울 및 각 도청소재지 산하 지방사무소에 접수하면 된다. 단 실기 응시 때에는 실기료 2천4백원을 따로 내야한다(81년 시험일정=6월15∼18일 원서접수, 7월19일 필기시험, 8월10∼13일 실기접수, 9월27∼10월4일 실기시험, 10월12∼16일 원서접수, 11월22일 필기시험, 12월14∼17일 실기접수, 82년2월15∼26일 실기시험).
이 직종의 진출분야는 매우 다양하다. 작게는 목욕탕에서부터 호텔·대단위 비료공장·제철공장·발전소까지 취업이 가능하다.
열 관리법 시행령 3조에 석탄으로 환산해서 연간 연료사용량이 5백t이상인 업체에는 반드시 열 관리 기능사 2급 1명 이상을 채용하도록 강제 규정을 두고있다.
현재 무경험 2급 자격증 소지자의 경우 월수는 16만∼17만원선. 회사에 따라 2만∼4만원의 수당이 지급되기도 한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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