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피어스 "밀러타임은 가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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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피어스가 원조 '슛쟁이'앞에서 쇼타임을 펼치며 보스턴 셀틱스에 플레이오프 첫 승을 안겼다.

피어스는 20일(한국시간) 콘세코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동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회전 1차전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경기에서 4쿼터에만 21득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쳐 103-100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피어스(40득점·11리바운드·6어시스트)의 4쿼터 활약이 레지 밀러(13득점·4어시스트)가 보는 앞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팬들에게 더 큰 재미를 안겨줬다. 미국프로농구에서 '밀러타임'으로 불리며 4쿼터 위기에서 특유의 연속 외곽슛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던 밀러는 오히려 4쿼터에 무득점으로 부진했다.

틀린 것이 있다면 밀러는 호쾌한 연속 3점슛으로 '밀러타임'을 장식했지만 이날 피어스는 자유투로 많은 득점을 얻어냈다. 피어스는 24개의 야투 중 8개만을 성공했지만 21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켰다. 21개 자유투 연속 성공은 NBA 플레이오프 신기록이다.

4쿼터에는 피어스의 자유투가 더욱 빛을 발했다. 피어스는 11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역시 플레이오프 기록. 4쿼터에서 셀틱스의 자유투는 모두 피어스의 몫이었다.

특히 4쿼터 종료 40초전부터는 피어스의 독무대였다. 경기내내 피어스를 수비했던 론 아테스트(26득점·4가로채기)는 40초 남기고 반칙으로 퇴장당했고 피어스는 27.5초를 남긴 상황에서 3점슛을 성공시켜 99-97로 처음 경기를 뒤집었고 동점슛과 역전슛을 자유투로 마감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6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셀틱스는 폴 피어스·안투완 워커(22즉점 8리바운드) 쌍포를 앞세워 3번 시드의 페이서스를 적지에서 제압해 남은 경기 전망을 밝게했다.

페이서스는 저메인 오닐(24득점·9리바운드)이 인사이드를 장악하고 자말 틴슬리(14득점·9어시스트)가 효율적으로 공수를 이끌며 경기내내 주도권을 잡아 3쿼터까지 79-69로 10점이나 앞서고 있었지만 4쿼터에만 34-21로 밀리며 석패했다.

양팀의 2차전은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Joins 금현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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