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수<조흥은행장>|술은 콜라에 취할 정도…일은 즐겁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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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하루종일 찾아오는 거래처 손님들을 만나다보면 피로를 느낀다.
불쾌하지 않게 거절하는 일이 가장 어렵다.
잠이 좀 모자라는 느낌이어서 가급적이면 일찍 자려한다. 그래도 어쩌다보면 12시가 넘는다.
휴일이면 10년전 북한산성근처에 마련한 농장에 나가 나무를 가꾸는 것이 큰 즐거움이다. 도시락을 싸들고 가족들 모두 같이 나간다.
운동이 좀 부족하다 싶으면 영락없이 체중이 2∼3kg 불어난다. 원래 체중이 65kg인데 지금은 68kg이니까 정상이 아닌 셈이다.
그래서 시간이 허락하면 가끔 실내골프장을 찾아가 땀을 뺀다.
언젠가 진찰을 받았더니 「알콜」성 체질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콜라를 마셔도 취하는 일이 있다. 술은 부문가지.
어쩌다 비오는 일요일이면 참 좋다. 밀렸던 책도 뒤적이며 모처럼 음악도 들을 수 있다.
늘 새로운 것을 접하고 싶은 충동이 있고 또 늘 그러려고 노력하지만 그게 쉽질 않다.
그렇다고 바쁜 것을 외면할 수는 없으니 어차피 일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밖에 없다. 책에서 본 것이 실천에 옮겨질 때는 피로감보다 쾌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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