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서 반정부활동 벌이던 문재린 목사 오늘 고국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반정부활 등을 하던 문재린 목사(85)가 2일 상오 7시 뉴욕에서 KAL편으로 귀국, 친지들의 품에 안겼다.
문익환·동환 목사의 부친인 문 목사는 한국근세 기독교사의 산 증인으로서 71년 캐나다에 이민을 갔었다.
문 목사는 78년 고국을 다녀간 뒤 미국·캐나다 등지에서 반정부활동을 펴 입국이 허용되지 않았으나 이번 새 공화국의 출범과 함께 시작된 정부의 국민대화합 정책에 따라 귀국하게 됐다.
문 목사는 이날 공항에서 『죽기 전에는 고국 땅을 밟지 못할 줄 알았는데 정부의 배려로 돌아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문 목사는 또 『현재 공주교도소에 수감중인 장남 문익환 목사가 빨리 출감했으면 좋겠지만 모든 것은 신의 뜻이니 신의 뜻에 따를 뿐』이라고 말하고 『현재 뉴욕에 체재 중인 2남 동환 목사는 종교사업에 전념하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문 목사는 이번 귀국으로 이민생활을 청산, 문익환 목사의 집인 서울 도봉구 수유동 527의 30에서 종교연구를 하며 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는6일 부인 김신묵씨(86)와 결혼 70주년을 맞는 문 목사는 55년 전인 30세 때 목사 안수를 받고 일제치하 때부터 국내외에서 선교활동을 펴 왔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