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도입조건이 좋아졌다|안정회복으로 외은들 앞다퉈 참여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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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우리나라의 차관도입조건이 다시 호전되고 있다. 차관을 제공하겠다는 은행이 많아졌고 기간 및 금리조건이 나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30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7,8호기 원자력발전소건설을 위해 외환은행이 주선해서 들여오는 2억 「달러」의 차관교섭은 지난24일 완전합의, 곧 사인하게 되는데 기간이 10년으로 늘어났다. 차관기간이 10년으로 된것은 79년가을이후 처음이다. 그동안은 8년을 넘지 못했었다.
2억달러의 차관은 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체이스· 맨해턴」은행, 일본의 삼화은행등 8개은행이 간사은행단을 구성, 모집한것으로 5년거치·5년상환에 이자율은 리보 (「런던」은행간금리)에 0.875%를 더한것으로 정했다. 수수료도 싸게 조정된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의 차관도입교섭이 마무리됨에 따라 수출입은행이 3억∼4억달러의 뱅크론(이중 절반은 외환어음매각방식으로 도입)을 교섭중인데▲미국의 「맨·트러스트」·FNBC은행▲영국의「로이드」·「버틀리」▲일본의 동경은행·「스미또모」은행·장기신용은행▲「아랍」계의 「유바프」은행▲서독의「베스트·콴데스」은행등 10여개 은행에서 차관을 주선 또는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는 것이다.
대한차관에 이렇게 많은 은행들이 경쟁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유리한 입장에서 흥정을 할수있게 되어 금리등 조건은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관도입조건이 다시 개선되고 있는것은 국내 정치·사회안정의 회복과 한국경제장래에 대한 낙관, 그리고 국제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자금수요의 감퇴 등의 이유때문인것으로 분석된다.
수출입은행의 뱅크론 교섭이 끝나면 뒤이어 산업은행 4억5천만∼5억달러, 외환은행(4억달러)이 뱅크론도입을 위해 국제금융시장에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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