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혼식 맞는 모나코 국왕부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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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 56년 숱한 화제를 뿌리며 「세기의 결혼」을 올렸던 「레니에」「모나코」왕과 「그레이스」왕비가 오는 4월 18일로 결혼 25주년을 기념하는 은혼식을 맞는다.
「레니에」「그레이스」부부는 50을 넘긴 장년부부로서, 또 1남2여의 부모로서 「스캔들」 한번 없는 모범가정을 이루고 살아왔다.
검은머리에 매력적인 모습에서 백발을 휘날리는 품위 있는 노신사로 변한 「레니에」왕(57)과 51세의 나이에도 미모를 간직하고 있는 이들 부처는 오는 4월 3일부터 「고오베」를 비롯한 일본 각지를 방문할 계획인데 바다 간척의 전문가인 국왕은 일본의 간척사업을 시찰하고 또 그곳에서 개최되는 「모나코」의 예술품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요즘 「파리」에서 시작에 열중하고있는 왕비는 조용한 모습과는 달리 「유럽」각국을 방문, 자신의 시를 낭독하는 것 외에도 「모나코」적십자사의 총재직을 맡고있으며 「그레이스」재단을 이끌고있다.
최근 「그레이스」왕비는 미모를 간직해온 비법을 소개했는데 왕비는 한 영국인이 소개한 장미 즙을 얼굴에 뿌리는 방법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레이스」왕비를 은막에 「컴백」시키고자 노력해왔던 「할리우드」의 영화제작자들은 이제는 그 시도를 포기한 것 같다.
국왕부처의 첫딸인 「카롤린」공주는 「프랑스」인 증권 「브로커」이며 「플레이보이」인 「주노」와의 결혼으로 이미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바 있다.
78년 결혼을 올린 후 「주노」는 신혼여행을 다녀오자마자 공주를 집에 놔두고 다시 「나이트·콜럽」에서만 사는 등 결혼생활을 파경으로 몰아가고 말았다.
「카롤린」공주는 현재 한 신문사의 부탁을 받아 소설을 쓸 계획인데 그녀는 영국에서 창작법을 배운 바 있다. 「레니에」왕의 후계자인 「알베르」왕자(22)는 큰 키에 운동선수 같은 단단한 체격을 갖고있는 미남청년.
「알베르」가 언젠가 왕위를 계승하면 그는 유럽왕실에서 최초로 미국인의 피를 나눈 유럽의 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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