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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복차림에 남편사진들고 유세장에, 시장바닥 누비는 부인도|남편못지않은 팽팽한 대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한표라도 더 얻겠다는 후보의 집념못지않게 후보부인들의 「정치내조」도 백양백태.
여수의 김재호씨(민정)부인은 전국에 4명밖에 없는 여자목사의 하나로 교회집회를 통한 운동을 전담하고 있고 이시변씨(민정·강남)와 임방현씨 (민정·전주)부인은 「아파트」돌기로 유명하다. 동단위 순회에는 이진지씨 (민정·종로) 부인의 세련된 「매너」가 평가를 받고있으며 이절준씨(민정·강릉)의 부인은 남편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있다는 평.
순천에서는 유진정(민정) 허경만(민한) 씨 부인과 조규순씨(국민) 딸이 항상 합동연설회장입구에 나란히 서있고, 선산에서는 박재홍(민정) 김현규(민한) 장동항(국민)씨 부인이 남편들 못지않게 팽팽한 대결을 벌여 부인들의 삼색전이란 말이 나돌정도.
구속된 조덕현씨(국민·성동)부인은 소복에 남편의 사진을 들고 유세장에 나와 후보석에 앉아있고, 박정수씨(무·김천)의 부인 이범전 전의원은 선거참모장에 연설문 작성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김병렬씨(민한·원주) 부인은 남편의 28년 교직생활에서 맺은 제자들을 찾아다니고 강신영씨 (국민·마포)의 부인 엄앵란씨는 24시간 남편과 떨어져 시장바닥을 누빈다.
파주의 이택석씨(국민) 부인은 매일 운동원들의 양말 50켤레를 손수빨아 당원결속에 일조하고 있다. 돈이없어 조직원들에게 자필글씨를 써주고있는 유범수씨(국민·전주)의 부인은 낮에는 뛰고 밤에는 남편 곁에 앉아 화선지를 자른다.
황명수(무·천안) 황윤사(국민·형주) 조병봉 (국민·남양주)씨 부인은 자금조달책을 담당하고 있는데 조씨의 부인은 해외출장을 1백여회이상 기록한 인삼수출업자.
진주의 조병규씨(국민) 여동생은 YWCA의 파출부조직을 장악, 사조직확대에 기여하고 있으며, 조홍상씨(민정·영광) 의 어머니는 남편 조영규씨(4선의원)뒷바라지를 통해 터득한 득표기술을 대를 건너 발휘.
봉두완씨(민정·마포)의 부인 김왕선씨(이대교수)는 후암동 해방촌을 찾아 『아빠한테 한번도 속아본 적이 없다. 방송에 나온 그대로다』며 남편의 정직한 인간성을 PR하고 있어 이채.
여성후보자의 대표적인 외조 「케이스」는 현기순씨(국민·종로)의 남편 박영희씨(70). 박씨는 연설회장을 찾아다니며 여론도 듣고 연설문도 손수 고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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