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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입학생 한상표씨(58)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내일 모레가 환갑인데 무슨 대학공부냐고 비웃겠지만 학문의 길에 나이는 문제가 안되지요.』
지난14일 한국방송통신대학에 최고령으로 입학한 만학도 한상표씨(58·서울중곡국교 교감).
반백의 머리칼, 잔주름이 가득한 얼굴모습이 어디로 보나 대학신입생으로는 어색하기만 하다.
『몇 번이나 망설이던 끝에 용기를 내어 대학에 도전했지만 젊은이들을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함남 함흥이 고향인 한씨의 최종학력은 함남공립중학교 5년 졸업.
43년 중학졸업과 함께 국민학교 교사로 출발한 한씨는 올해 교감으로 승진할 때까지 38년동안평교사로 외길을 걸어왔다.
10년 전에 교감자격을 얻으면서도 이제야 제자리를 찾을 정도의 지각인생이다.
그동안 한씨가 거친 학교는 월남하기 전 2년 간을 제외하고도 서울시내 13개 학교나 돼 초등교육의 산증인이나 다름없다.
교직자는 언제나 새로운 지식을 전수해야 하기 때문에 각 기관에서 교사를 상대로 실시하는 연수교육엔 빠짐없이 참석해왔다는 한씨는 방송통신대에 초등교육과가 설치되어 본격적인 재교육을 받을 수 있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학업을 마칠 때까지는 숱한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각오는 돼 있어요. 기왕 시작했으니 젊은이들 보다 몇 곱절 노력을 해서라도 끝장을 볼 생각입니다.』
한씨가 방송통신대학을 졸업하면 정년을 2년 앞둔 63세. 승진이나 학사자격 획득에 구애되지 않고 오직 새로운 지식을 습득해 학생에게 전달해 주는 것으로 만족하겠다고 말했다. <한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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