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당선·최고득표 자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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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민정당은 정말 이번 국회의원선거에서 몇 석을 얻느냐는 것보다는 얼마나 공명정대한 선거를 치르느냐에 더 관심을 쏟고 있다.』
집권여당을 겨냥하는 민정당의 선거사령탑을 총지휘하고 있는 권정달사무총장은 수적인 의석보다는 선거풍토의 개선에 보다 관심이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민정당이 총선에서 노리고 있는 것은 원내 제1의석에 최고득표율. 어디까지나 공명선거를 통해 이것을 획득하겠다는 것이 권총장의 희망이다.
초반에는 민정당 후보들이 열세를 보이는 것 같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호전, 이제는 두 가지 목표를 자신 있게 달성할 수 있다고 권총장은 장담한다.
-우선 이번 선거에서의 민정당의 목표의석은?
『물론 전국 92개 선거구에서 모두 당선시키는 것입니다. 다 이겨야 전국구61석을 합쳐 1백53석으로 전체 의석의 55.44%밖에 안됩니다.
특히 복수공천을 하지 않기 때문에 원내안정세력확보라는 측면에서 반드시 모두 승리해야 합니다.』
-민정당이 공명선거도 이룩하고 돈 없는 신인들로 원내 제1당도 차지하겠다는 것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쫓는 격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은데….
『사실 공명선거도하면서 다수의석도 확보한다는 문제가 간단치는 않습니다. 타당후보들이 돈을 쓰는 게 뻔히 보이는데 우리후보들만 정도를 지키라고 한다는 것이 괴롭습니다만 어떤 일이 있어도 이번만은 공명선거를 치를 각오입니다. 민정당후보가 돈을 안 쓰면 타당후보도 함부로 돈을 쓰지 못할 것 아닙니까. 여당후보가 솔선수범을 보여야죠.』
-「3·3」운동이란 말도 나오는데 무슨 득표비결이라도 갖고 있는지요.
『득표에는 조직이 제일입니다. 지난 2월말로 이미 당원수가 1백만명을 넘어섰기 때문에 당원 한사람이 3표씩만 책임져도 당원 표를 합해 4백만표는 간단합니다. 이것이 이른바 「3·3운동」입니다. 당원 1인이 다른 당원 3명과 3명의 유권자를 책임진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1천만명 서명운동을 통한 국민들의 호응과 안정을 희구하는 세력을 규합하면 1백50만 표 정도는 간단히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2천1백만 유권자에 75%의 투표율을 가산하면 유효표의 35%정도인 5백50만 표를 확보하게 되어 득표율 1위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대도시 등 일부 취약지구에 대한 특별대책이 무엇인가요.
『너무 아전인수적 생각인지는 몰라도 민정당에 취약지구는 없습니다. 특히 당총재이신 전두환대통령의 성공적인 방미와 평화적 정권교체에 대한 수차에 걸친 명백한 소신표명으로 민정당은 선전·홍보면에서 더 이상 좋은 여건이 없을 정도로 상승세에 있다고 봅니다.』
-과거에는 소위 「정책지구」라 해서 물심양면에서의 특별지원이 따랐는데….
『분명히 밝혀두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과거와 같은 중앙당의 실탄지원이 충분치 않을 것입니다. 개혁주도세력을 자처하면서 어떻게 금권·탈법선거를 하겠습니까. 다만 일부지구에 대해서만은 대표위원을 비롯한 중앙당간부, 그 지역과 연고가 있는 중앙위원 및 당원들을 통한 독려와 지원을 하게될 것입니다.』
-민정당이 주 공략대상지로 삼고있는 표밭은….
『이번 선거에서는 여촌야도니, 동서현상이니 하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지역적으로나 계층별로 득표차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도농·세대·계층·성별을 떠난 균형 있는 득표를 통해 국민적대화합과 결속의 계기가 되도록 총력을 기울일 각오입니다.』 <고흥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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