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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마케팅, 장삿속으로는 한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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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한유석
대홍기획 전문임원

[비즈 칼럼] 한류 마케팅, 장삿속으로는 한계

롯데면세점은 올해 중국인 대상 ‘패밀리 콘서트’를 이틀 앞둔 시점에서 갑작스런 세월호 참사로 개최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고심 끝에 롯데면세점은 콘서트라는 퍼포먼스를 버렸다. 대신에 국적을 초월한 범인류애를 나누는 자리로 중국인 고객과의 약속 및 신뢰를 지켰다. 이처럼 한류 마케팅은 사람을 최우선시 하는 마케팅, 기업 또한 한국의 얼굴이라는 책임감에서 출발한다.

 한류는 다양한 콘텐츠를 무기로 이제 동남아·중국·유럽·북미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류 콘텐트는 신경숙 작가의 소설과 네어버 라인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에 이르기까지 다각화되었다. 기업의 한류 마케팅 또한 한류 스타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일차적 접근에서 벗어나 독자적 한류 콘텐트를 만들어 관광 인프라를 창출하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성공한 한류 마케팅의 비법은 흐름을 잘 읽어내는 것이다. 영화·드라마·음악·온라인게임 등의 소프트웨어를 팔아서 한류 붐을 일으키고 뒤이어 휴대전화·화장품 등의 하드웨어를 파는 식으로 발전되며 한류마케팅은 더욱 진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효과적인 한류 마케팅의 비결은 무엇일까?

 첫째, 한류 마케팅은 상호소통적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류 마케팅이 마케팅의 일환이지만 상품을 팔겠다는 장사꾼의 일방적 미끼가 아니라 상품 그 이상의 즐거움·소통·배려를 외국인들에게 전하 겠다는 마음이 전달 되어야 한다.

 둘째는 그 브랜드만의 한 수가 있어야 한다. 그 브랜드만의 몰입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독특하고, 차별화된 한류 콘텐츠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는 인내를 가지고 진득하게 가야 한다. 한류 마케팅은 오랜 기간 꾸준한 투자와 노하우를 쌓은 기업이 더 큰 성과를 만들어 낸다. 쉬울 것 같지만 쉽지 않은 것, 그것이 바로 한류 마케팅이다.

한유석 대홍기획 전문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