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중흥에 또 다시 찬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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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도약을위한 줄기찬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한국「마라톤」에 또다시 찬물이 끼얹어졌다.
「멕시코」의「루돌프·고메스」 선수가 2시간11분의 기록으로 우승한 동경국제「마라톤」(1일·동경) 에서 한국의 박원근·이선희두선수가 완주조차 못하고 기권한 것은 답보와 침체만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마라톤」의 실상을 재확인, 안타까움을 사고있다.
국내 1인자로 꼽히고있는 박원근은 자신의 최고기록 2시간18분20초(76년)이며 가장 최근의 기록이 2시간19분58초 (작년10월전국체전)여서 당장에 국제무대에서 어떤 호기록을 기
대하기는 어렵지만 한가닥 발전의 가능성마저 보여주지 못하고 오히려 퇴보의 기미를 드러내고있는 실정이다.
다만 이번 육군3사관학교소속의 출전선수들은 이대회를 겨냥한것이 아니고 전지훈련중 실전경험을위해 참가했으므로 기록이나 입상을 노려 최선을 다하지는 않은것같다.
따라서 오는22일의 동아「마라톤」대회때 올해 한국「마라톤」의 좌표가 명백히 드러날것으로 예상된다. 작년도 국내 최고기록은 배은환(3월)의 2시간18분20초이며 한국최고기록은 74년도 문흥주의 2시간16분15초로 7년째 깨어지지 않고있다.
이번 대회의 우승기록은 2시간11분F (「멕시코」의「루돌프·고메스」)로 최근의 국제대회중 대체로 부진한 기록.
세계최고기록은 2시간8분33초 (호주「클레이턴」)이며 이웃 일본의 경우 현역선수들인 종무가 2시간9분5초, 뇌고가 2시간9분45초, 종맹이 2시간9분49초를 각각기록하고있다.
일본「마라톤」은 올해 각종대회에서 2시간8분대로의 돌파를 노리고 있어 한국「마라톤」과 현격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동경=신성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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