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차별 항의 자살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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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구미】남자직원과 동등한 처우개선을 요구, 사표를 냈던 마을금고 여직원이 정작 사표가 수리되자 자살을 기도, 중태에 빠졌다.
경북구미새마을금고(이사장 성문경) 대부담당 여직원 허순명(22) 이철순(21) 김순자(21) 양등 3명은 지난1월 전직원에 대한 호봉조정을 하면서 여직원은 조정대상에서 뺀 것을 알고·시정을 요구했다가 묵살 당하자 1윌9일 사표를 제출했다.
금고 측은 이들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은채 일을 시켜오다 1월31일자로 사표를 수리하자 허양은 이날 하오 가출, 친구 집을 떠돌다 지난5일하오 유서2통을 몸에 지니고 대구행 열차를 타고 가다 경북 칠곡군 지천면 연화동 연화역 근처에서 차밖에 몸을 던져 자살을 기도했다.
허양은 다행히 부근을 순시하던 선로원에 발견돼 대구동산 기독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치 못한채 21일 퇴원, 집에서 치료를 받고있다.
허양이 부모와 금고의 동료직권에게 보내는 2통의 유서에는『제출한 사표가 수리되어 충격을 받았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허양은 79년 구미여상을 우등생으로 졸업, 학교장 추천으로 새마을금고에 입사, 지난해까지 월평균8만5천원의 급료를 받아왔었다.
새마을금고이사장 성씨는 이에 대해『남자직원은 숙직·수금 등 고된 업무가 있어 연초에 2호봉을 인상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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