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에서 나왔다는 사람이|태극기 강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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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요즈음 같은 물가고시대에 서민가정에서는 소비를 최대한 줄이는 것만이 최선의 생활방법 이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일로 이런 절약생활을 침해받는 일들이 가끔 있다.
며칠 전 읍에서 나왔다는 사람이 집집마다 돌며 태극기를 팔러 다녔다.
우리 집에는 전부터 써오던 것이 있어 살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으나 판매원은 막무가내로 자기는 다만 읍에서 시키는 일을 수행하고 있을 뿐이며 자기가 갖고 온 태극기는 이 마을에서 모두 팔아야만 책임을 다하게 된다고 우겼다. 값을 물어보니 현금이면 1천5백원, 외상이면 2천원 이란다.
할 수 없이 현금을 주고 태극기 한 장을 들여놓긴 했으나 우리 서민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요즈음 한창 진행되고 있는 사회정화운동에도 위배될 뿐만 아니라 국기에 대한 국민의 인식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관에 의한 강매행위는 일체 없어야겠다. <김효영(경기도 안성군 안성읍 금산동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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