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 집에 불…5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15일 새벽 3시25분쯤 서울 충무로 2가 49의 21 일식 집「청송」(주인 김기홍·52)에서 불이나 2층에서 잠자고 있던 지배인 이영구씨(44)와 박경숙양(26) 등 여종업 4명 등 모두 5명이 불에 타 숨졌다.
불은 음식점 1층(50평)과 2층(60평)내부 1백10평 중 40평을 태우고 옆집 「고래정」 「살롱」으로 번져 「고래정」2층 20평 등을 태워 모두 4백40여만원의 재산피해(경찰추산)를 낸 뒤 50분만인 상오 4시20분쯤 꺼졌다.
불이 났을 때 1층 주방 옆방에는 18일 방위 소집되는 종업원 김영일씨(22)를 환송하기 위해 김씨 친구 7명 등 8명이 자정쯤부터 술을 마시고 놀았으나 불이 나자 주방쪽 뒷문을 동해 피해 모두 화를 면했고 2층에서 잠자던 종업원들만 변을 당했다.
불을 맨 먼저 본 길 건너편 불고기 집「가나정」(충무로 2가 48의 2)주인 이원창씨(38)에따르면 새벽 잠결에 창 밖이 훤해 밖을 내다보니 「청송」아래층 출입구 1m쯤 안쪽에서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아 소방서에 신고했다는 것.
불이 난 2층에는 복도를 사이에 두고 7개의 방이 있는데 지배인 이씨는 복도 입구에, 박양 등 여 종업원 4명은 왼쪽 첫째 방과 복도 안쪽에 속옷바람으로 각각 엎드린 채 숨져있었다.
경찰은 계단입구에 있는 석유난로가 진화 후에도 거의 원형대로 있는 반면 계단입구에서 각 「테이블」의 「프로판·가스」대와 연결되는 「가스·호스」중 난로주위 부분이 심하게 불타 엉겨 붙은 점으로 미뤄 화재당시 누군가가 「호스」부분에 담배 불 등을 잘못 버렸거나 「호스」에서 「가스」가 새어나오다 난로에 인화돼 발화한 것이 아닌가보고 수사중이다.
한편 주인 김씨 외에 지난해 10월부터 이 집의 실질적인 주인으로 일했던 김성혜씨(46·여)가 사고 이틀째가 되도록 나타나지 않고 화재 당시 시체들이 완전히 불타 유가족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어 신원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사망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이영구(44·지배인) ▲최모씨(40·여·「마담」) ▲박경숙(26·여·종업원) ▲박모양(21) ▲40세 가량의 여 종업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