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총격 사망자, 매년 400명 이상

미주중앙

입력

미 전역에서 매년 400여명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USA투데이가 입수한 연방수사국(FBI)의 '정당방위 살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7년 간 경관 총격 사망자수는 2800명이었다. 연평균 400건으로 매일 최소 1명 이상이 경찰 총에 맞아 숨진 셈이다.

특히 사망자 비율은 10대 흑인 청소년에 편중돼 인종차별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전체 흑인 사망자중 10대 청소년은 18%로 백인 8.7%의 2배 이상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백인 경관의 총격에 의한 흑인 사망자'는 연평균 96명으로 거의 매주 2명꼴에 달했다. 신문은 경관 총격에 의한 실제 사망자수는 이보다 훨씬 많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는 전국 1만7000개 경찰기관중 750개 기관의 통계만 집계됐다.

또, 각 경찰기관이 '정당방위 살인'으로 자발적으로 보고한 사건이어서 누락된 사망자들 또한 상당수일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의 감사결과도 누락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법무부는 올해 초 알버커키에서 경관 총에 숨진 흑인 노숙자 제임스 보이드(38) 사건 이후 해당 경찰국의 경관 총격 사건을 재조사했다.

그 결과 2009년에서 2012년 사이 경관 총격에 의한 사망사건중 20건이 '인권 위반(Unconstitutional)'으로 밝혀졌다.

한편, 미주리 주 퍼거슨시 경찰당국은 지난 9일 숨진 마이클 브라운(18)에게 총격을 가한 경관의 신원을 사건 발생 6일 만에 공개했다. 경찰국측은 "발포한 경관은 6년 차 대럴 윌슨"이라며 "그동안 징계를 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동안 고수해온 경관 신원 비공개 입장에서는 한발 물러섰으나 숨진 브라운을 '강도 용의자'로 규정해 주민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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