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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지망 허용으로 명문대에 우수학생 몰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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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울대의 원서마감 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고대·연대·이대·숙대 등 다른 대학들도 곧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그러나 많은 수험생들은 합격을 보장받을 확실한 기준이 없어 아직도 지망대학과 계열을 정하지 못한채 방황을 계속한다. 특히 서울대·고대 등엔 같은 대학이라도 계열과 학과만 다르면 무제한 복수 지망이 허용되자 무더기로 윈서를 내기도 한다. 학부모들의 조바심도 수험생 못지 않다.
본사는 이 안타까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서울시내 17개 공립고교와 17개 사립고교가 공동으로 각각 마련한「전국 주요 대학 배치 기준표」(별표 참조)를 단독 입수했다.
이 기준표는 각 대학의 예시 및 내신성적 반영비율을 감안, 계열 및 학과별로 합격이 가능한 점수(예시 및 내신)를 제시하고 있다.
물론 이 배치 기준표가 1백% 적중한다고는 할 수 없다. 우선 이 표에서 공립고교와 사립고교의 배치기준이 거의 비슷하지만 사립고교보다 공립고교의 기준이 다소 높고 특정계열이나 학과의 경우는 20점 정도의 차가 나기도 한다. 따라서 공·사립고교가 만든 점수를 평균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거기다 복수지원제, 내신성적 반영률, 졸업정원제, 대학별 장학제도와 대학간의 등록금 차이, 그리고 금년도 수험생들의 대체적인 지망경향 등 복잡한 변수 요인이 작용하는 점을 도외시 할 수 없다.
그러나 이 기준표가 34개 고교 진학지도 담당 교사들이 온갖 정보와 다년간의 경험, 그리고 지혜를 총 동원해 마련한 것이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대학 학과 선택에는 많은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준표에 따르면 총점이 4백40점(예시3백40점·내신1백점 만점) 인 서울대의 경우 법대는 4백2∼4백점, 사회대는 3백95점, 인문대는 3백81∼3백85점선이 합격 가능선이다. 또 총점이 4백25점(예시4백40점·내신85점 만점)인 고대 역시 법대가 3백58∼3백70점 선으로 가장높고 경영대는 3백53∼3백65점, 인문계는 3백34∼3백39점을 합격선으로 보고있다. 역시 총점 4백25점인 연세대의 경우 경제계는 3백58∼3백70점, 경영계는 3백53∼3백65점을 합격선으로 잡고 있다.
이대(총점4백25점)의 의상과는 합격선을 3백52∼3백55점, 숙대(총점 4백25점)의 영문과는 3백25∼3백26점으로 각각 보고있다.
그러나 이번 임시에서 각 대학의 의예과는 예상보다 다소 합격선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는 것이 진학지도 담당 교사 및 입시전문 학원 감사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는 졸업후의 취업문제와 관련, 올 수험생들의 의예과 집중률이 다른 때보다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거기다 예시 자연계열 합격자들이 동계 진학을 할 때의 특혜조치에도 불구, 올해는 그중 고득점자의 상당수가 감점이 없는 대학의 인문계나 사회계열로 지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명문대학의 경우 인문·사회계열의 합격선도 다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지도교사들은 이와 함께 수험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예시성적 2백50점 대는 상당히 유동적이라고 지적, 한 단계 낮춰 안전위주로 지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또 하나 알아두어야 할 것은 서울대와 고대 등은 계열이나 학과만 다르면 얼마든지 복수지맘이 허용되기 때문에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여학생들의 경우 당초 남녀 공학 대학 지망률이 높을 것으로 보였으나 입학 후의 탈락을 우려, 다시 주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대·숙대의 합격수준은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권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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