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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이번 방한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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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번 방한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선물이다.”

 4박5일 방한 일정을 결산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평가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17일 “(교황은)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생각한다”며 “교황이 이번 방한에 대해 아주 아주 아주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충남 해미에서 열린 아시아주교단과의 만남과 아시아청년대회 폐막 미사 등 일정을 두고도 교황은 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롬바르디 대변인은 아시아 젊은이들과의 소통에도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교황이 처음으로 영어로 강론을 한 걸 두고 “이젠 다양한 언어로 연설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의 자생적인 가톨릭 역사가 전 세계에 알려진 것도 성과로 꼽았다.

 롬바르디 대변인은 나흘 동안 “한국에서 두 가지를 특별히 느꼈다”고도 했다. 분단과 세월호 참사로 인한 고통이었다. 그는 “분단된 국가로 고통을 겪고 있고 진정한 평화가 없으며 뭔가 (북한과) 교량을 구축하고 (분단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분단에 따른 고통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를 두곤 “교황이 상당히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며 “비극을 겪은 피해자들과 유족들의 고통에 동참하고 공감을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황은 17일 이날 아시아주교단과의 만남에서 중국과의 대화를 제안했다. 그는 “다른 이들에 대한 열린 마음으로 저는 아직 성좌와 완전한 관계를 맺지 않고 있는 아시아 대륙의 몇몇 국가가 모두의 이익을 위해 주저 없이 대화를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대화만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형제적 대화도 말한다. 우린 항상 (해당 국가와) 함께 걷는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대해 “중국에 올리브 가지(평화란 의미)를 내밀었다”고 보도했다.

 롬바르디 대변인은 “교황의 대화 의지와 함께 수교하지 않은 국가에 대한 수교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며 “교황의 말씀은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 다른 국가들, 교황청과 관계를 수립하지 않은 국가로 북한·베트남·미얀마·라오스·브루나이도 포함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대방이 열린 마음으로 대화한다면 교황은 언제든 준비가 돼 있고 기쁜 마음으로 (대화)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교황수행기자단=고정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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