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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중국 에너지저장장치 시장 공략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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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삼성SDI가 현지 업체와 합작 회사를 설립해 중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 내 친(親) 환경 에너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삼성은 올 초 중국 시안(西安)에 6억 달러(약 6150억원) 규모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결정한 바 있다.

 삼성SDI는 17일 중국 선그로우사와 ESS 합자 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달 14일 박상진 삼성SDI 사장과 차오런시엔(曹仁賢) 사장은 중국 허페이(合肥)에서 만나 합자법인을 설립하기로 최종 합의하고,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ESS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일시적으로 저장한 다음, 전력이 부족한 여름철이나 피크 타임 대에 송전해 주는 저장장치다. 선그로우는 전력장비 부품 제조사로 ESS 시스템의 핵심부품인 태양광 인버터 분야에서 중국 시장 점유율(30%)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세계 시장에서도 2위 업체다.

 합자 법인은 내년 상반기쯤 생산 시설을 착공해 내년 하반기부터 ESS 완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SDI는 합자 법인에서 개발·생산한 ‘배터리 셀(전기를 저장하는 알루미늄 캔)’을 이르면 시안 공장에서 만들 전기차 배터리에 탑재해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중국 정부가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만큼 전기차 배터리 사업과 ESS 사업이 곧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현지업체와의 합자사 설립을 통해 앞으로 본격적인 성장이 예측되는 중국 ESS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시안에 짓기로 한 전기차 배터리 공장도 이르면 이번 주 내 착공 행사를 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지난달 소재 업체인 제일모직과의 합병 이후, 스마트폰용 소형 전지에 집중됐던 사업 구조를 자동차용 중대형 배터리와 ESS 등 비(非) IT 분야로 다변화하고 있다. 또 전신인 ‘삼성전관’ 시절부터 이어왔던 PDP 사업에서도 철수하며 친환경 에너지 위주로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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