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의 정치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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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중공당국이 짧게는 4년 길게는 10년전에 숙청한 이른바「10악」을 느닷없이 재판에 회부했을 때부터 수상쩍은 기미가 보였는데 아니나 다룰까 이 재판은 심리과정에서 한판의 복수극이자 또다른 숙청극의 서곡임을 뚜렷이 부각시켰다.
유소기등 왕년의 주자파들이 회심의 미소룔 띤채 재판관으로 포진한 가운데 피고인석에선 「오만불손한」강청을 빼고는 모두가 중공의 강자 등소평의 추상같은 논고에 주눅이든 울상을 하고있는 표정에서 『싸움에 이기면 천자, 지면 대역죄인』이라는 중국고래의 속언이 명언임을 실감나게 한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선고가 임박했지만 이 재판의 진정한 대단원은 당주석 화국봉이 모택간의 친신이라는 구실로 권좌에서 밀려나는 조치가 될 것이라는게 중평이다.<만화=일본「산께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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