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마리 창경원 오랑우탄|팔·다리 마비 증세로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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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우리 나라에 한 마리 밖에 없던 창경원 동물원의「오랑우탄」암컷(8년생·사진)이 오른쪽 얼굴 및 반신마비(중풍)로 앓다가 구랍 28일 상오5시30분 끝내 죽었다.
이 「오랑우탄」은 지난77년 10월24일「인도네시아」의「수하르토」대통령으로부터 기증 받은 한쌍 중의 한 마리로 수컷은 79년2월1일 간염으로 이미 죽었고 암컷만 혼자 남아 창경원 열대 동물관 1층에서 외롭게 지내왔다.
이 「오랑우탄」은 구랍 16일 상오10시쯤 오른쪽 팔과 다리·얼굴 등에 갑자기 경련을 일으켜 음식을 먹지 못하고 누워버려 창경원 측은 그동안 영양주사와 함께 한방의 침까지 동원, 치료를 해봤으나 보람도 없이 죽어버리자 몹시 침울한 분위기.
「고릴라」「침팬지」와 함께 세계 3대 유인원(유인원)으로 불리는「오랑우탄」은「보르네오」가 원산지로 세계 보호동물로 지정되어 해외반출을 금하고 있기 때문에 구하기 힘든 희귀 동물. 적갈색 장발에 무릎까지 내려오는 양손을 뻗쳐「로프」와 「타이어」를 타는 곡예솜씨로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온「오랑우탄」이 죽음에 따라 창경원의 동물가족은 1백35종 7백34마리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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