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의 얼굴>“삶에 대한 열정 갖고 진실 쓰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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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실향에 대한 안타까운 추억과 얼마나 열심히 삶을 추슬러야 하는가 하는 명제가 제가 시를 쓰고 있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81년 중앙신춘문예 시 당선자 곽재구씨(27·전남대 국문과 4년)는 온 전원과 도시에 포근하게 흰눈이 내리고 거기 사는 모든 사람들의 모습이 등불처럼 깜박이며 다가올 때 소외된 그들의 삶과 잃어버린 그들의 고향을 되찾아 주고 싶은 열정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당선작 「사평역에서」는 3년전 군에 있을때 화순 근처의 작은 역에서 떠오른 생각을 형상화시킨 것입니다.』
톱밥난로 옆에 서성이는 시골 사람들의 기침소리, 담배를 피우는 모습, 이야기 속에서 삶의 현장을 보았고 이를 「리얼」하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삶에 대한 열정 없이는 시의 본질을 만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아프게 현실과 맞서고 믿는 바 진실을 열정을 가지고 쓰겠다고 했다.
요즈음 젊은이들이 쓰는 시는 유형화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것 같은데 자신은 이번 당선을 채찍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삶을 살아 좋은 시를 쓰겠다고 다짐했다.
신춘문예에는 4번째 응모하여 당선됐다. 고2 때부터 창작에 관심을 가졌고 몇 편의 시를 발표, 지방문단에는 알려져있다.
작은 마당을 마련하라고 충고하시던 선생님, 송죽방의 벗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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