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기은 패권 놓고 한판(남자부)|각각 강호 삼성·해군을 눌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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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제9회 대통령배쟁탈 전국남녀농구대회의 남자부패권은 상승세의 고려대와 2연패를 노리는 기업은의 한파승부로 판가름 나게됐다.
16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6일째 남자부 준결승에서 고려대는 올 들어 3관왕(「코리언·리그」1, 2차전, 종별 선수권대회)인 삼성을 체력으로 몰아 붙인 끝에 74-63으로 완승했다. 또 김동광이 이끄는 노련한 기업은은 박수교(27점)가 분전한 해군에 75-74로 힘겹게 이겨 결승에서 고려대와 격돌케 된 것이다.
한편 여자부 준준결승에서 서울신탁은은 경기종료와 함께 던진 김추자의「사이드·슛」이 성공하여「코오롱」에 48-46으로 극적으로 승리, 준결승에서 무적함대 태평양화학과 대결한다. 한국화장품은 제일은을 60-53으로 누르고 국민은과 결승진출을 다투게됐다.
이날 고대-삼성의 경기는 예상을 뒤 짚고 전반에 승패가 판가름나고 말았다.
전반 10분께 18-18을 이룰 때까지 삼성은 박인규의 「슛」이 호조를 보여 7차례의 동점을 벌이면서도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그러나 이후 고대는 김주욱의「슛」이 성공하면서 20-18로「리드」를 잡은 후 이민현·이충희의 「슛」이 좌우에서 폭발하면서 순식간에 점수 차가 벌어져 전반을 44-30으로 크게 앞서 대세를 결정지었다.
후반 들어 삼성은 전열을 정비, 수비를 대인방어에서 지역방어로 바꾸어 고대의 「페이스」를 깨뜨리며 신동찬, 조동우의「슛」으로 추격, 6분을 남기고 62-58까지 바짝 좁혔다. 그러나 이 고비에서 삼성은 박인규의「슛」이 불발하면서 다시 고대에 속공을 허용, 끝내 11점차로 완패했다.
이날 고대의 이충희는 28점, 이민현은 22점을 기록했으며 삼성은 박인규가 고대 김주욱의 그림자 수비에 잡혀 후반에 단 1「골」을 넣는 등 16점으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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