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 시인들 연1회 동인지 발간키로(국제시인대회서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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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일본·자유중국 등 3개국·시인들이 참여하는 동인지 형식의 『앤돌러지』가 나온다.
외국시인들과 교류해 경기 동인시집을 내기는 우리 나라 문학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앤돌러지』발간 계획은 2년 전부터 새나라 시인들 사이에 거론되어 왔던 일인데 지난달 말 동경에서 있었던 국제시인회의에서 이 일을 추진해 오던 각국의 시인들을 만나 최종 계획을 확정한 것이다.
이 일을 추진한 시인은 한국의 김광림씨(52)와 일본의 「다까하시·기꾸하루」(고교희구청·56)씨, 그리고 자유중국의「중후숑」(진천무·본명 진무웅·458)씨다. 「다까하시」씨는 이번 동경의 국제시인회의를 주최했던 일본 내 최대 시 동인회인 『지구』(동인수 1백27명·1950년 창립)의 「리더」로 일본 대표급 시인의 한 사람이다. 자유중국의「중후숑」씨도 64년 『입』이란 시 동인지를 창간, 자유중국 시단을 이끌고 있으며 『밀림시초』 『부면적안』 『야녹』등의 시집을 갖고있다.
세 시인이 확정한 『앤들러지』 발간계획은 연간으로 3국이 해마다 돌려가며 내기로 했다. 내년 중으로 낼 창간호는 일본에서 발행키로 했다. 책의 규모는 사륙배판으로 2백50「페이지」의 크기.
한 나라에서 30여명의 시인이 참여, 모두 1백명의 작품이 실리게 된다. 작품은 모두 자국어와 다른 2개 국어로 번역, 3개 국어로 실리게 되며 각국 시에 대한 해설과 수록시인의 「프로필」이 곁들인다.
편집·장점·지질에도 큰 신경을 써 시집은 호화판으로 낼 예정이다.
『앤돌러지』의 제목은 한가지로 정하지 않고 그때그때 발간하는 나라의 재량에 따라 붙이기로 했다. 이 책은 값을 매겨 시판하는데 창간호의 경우 일본은 1만부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일본에서 있었던 국제시인회의엔 한국·일본·자유중국·프랑스·영국 등 세계 20개국에서 60여명의 시인이 참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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