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126승 투수 아들은 결승 투런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조재웅(左), 조계현(右)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었다. 배재고 조재웅(18)이 시원한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배재고는 1회 5득점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제물포고의 추격에 6-5까지 쫓겼다. 하지만 홈런 한 방으로 승부의 추는 배재고 쪽으로 기울었다. 배재고는 6회 말 1사 1루에서 3번타자 조재웅이 제물포고 박지국으로부터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날려 8-5로 달아났다. 결국 배재고는 8-7, 한 점 차 승리를 거두고 2회전에 진출했다.

 조재웅은 조계현 LG 2군 감독의 장남이다. 조 감독은 해태와 삼성·두산을 거치며 프로 126승을 거둔 투수였다. 군산상고-연세대 시절에는 타격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뽐냈다. 1m80㎝, 91㎏의 체격을 가진 조재웅은 1학년 때까지 투수를 하다 지난해부터 1루수로 전향했다. 마침 이날 경기장을 찾았던 조 감독은 “ 반대했는데도 꼭 하겠다고 하더라. 대학에 가서도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춘천=김효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