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보자기 연구발표|장식용과 실용적인 것으로 나뉘어|수보는 혼례 후 패물 싸두는 데 사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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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보자기는 예로부터 물건을 보관하거나 나르는데 없어서는 안될 생활필수품으로 돼왔다.
한국민속연구원은 18일 하오 세종문화회관 제1회의실에서 우리생활과 밀접한 보를 주제로 학술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허동화씨(사전자수연구소장)는 『수보를 중심으로 한 보고』라는 이색연구를 발표했다.
보자기는 크게 실용적인 것과 장식적인 것으로 나뉘는 데 실용적인 것으로 관보와 민보가 있다.
민보에는 밥상보 등 일상용과 예단보등 혼례용, 공양보등 종교의식용, 명정보등 장례용, 보쌈보,탈보 등이 있다. 관보는 궁중가례나 행사에 소용되는 물품을 싸두는 것으로 조선왕조의 왕색인 자색·홍색천으로 만든 한폭부터 여덟폭 짜리까지 있다고 장식적인 보자기로 수보가 있는데 구한말 전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면직물로 된 바탕천에 추상화나 도식화를 수놓았는데 강원도 강릉주변·경기도·충청도 등지에서 제작됐다. 연보는 혼례식을 마친 후 노리개 등 각종 패물을 싸두는 데 사용됐다. 이것은 『장롱 속에 수보를 넣어두면 복 받는다』는 속신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연보의 핵심은 문양과 기법. 문양의 주류는 화목문이나 서조문·문자문 등도 보인다. 이 문양을평면 또는 입면도형으로 구성, 원심·모서리·중간선을 중심으로 대칭시키거나 사방·팔방으로 대칭시켜 배열했는데 비사실적 묘사가 대부분이다.
제작과정을 보면 한지에 붓으로 문양을 그려 바탕천에 붙인 다음 수를 놓는다. 이때 굵고 투박한 오방색실을 사용, 평수와 금사징검수 또는 자련수·매듭수 등으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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