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은 구조 차관 6억불|내년 3월부터 인출|이 재무-"경쟁력 있는 산업에 지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로스앤젤레스=이제훈 특파원】이승윤 재무부장관은 단기적인 외자 차입으로 국제 수지 적자를 해결할 수 없으며 외채 부담 능력에도 한계가 있으므로 정부는 국제 수지 적자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향을 마련하는데 모든 경제 정책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외환·재정·금융 정책을 재검토하고 석유 의존도를 줄이도록 산업 정책을 조정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IMF 세은 연차 총회에 참석한 다음 미국 내 10대 은행장을 비롯, 주요 금융인들과 만난 이 장관은 귀국 길에 오르기 앞서 10일 『걱정했던 내년도 외자 조달은 큰 어려움 없이 달성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내년에 새로 조달해야할 외자는 금년 수준 (약 80억「달러」) 정도라고 전망했다.
이 장관은 한국내 정세가 안정됨에 따라 외국 금융인의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회복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하고 이번 미국 방문은 미국 금융인들과 만나 솔직하게 대화함으로써 그들이 한국의 경제에 대해 품고 있던 많은 의구심을 해소시킨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국제 수지 문제는 한국뿐 아니라 개도국들이 당면한 공통적인 최대 과제기 때문에 선후진국 모두가 공동 노력을 해야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 장관은 세계 은행으로부터 들여오기로 합의한 6억「달러」의 구조 조정 차관은 경쟁력 있는 산업에의 지원 등 국제 수지 개선을 위해 필요한 투자 자원으로 쓰겠으며 우선은 대외적자를 메우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6억「달러」 구조 조정 차관을 위해 세계은행은 오는 11월중 한국에 조사만을 파견할 예정이며 정부는 내년 3월부터 이를 인출해 쓸 계획이다.
이 장관은 또 국내 사태로 인해 지난 4월 이후 중단시켰던 산업은행 및 시중은행의 「뱅크·론」 도입 교섭은 미국 방문 중 받은 각 은행으로부터의 「오퍼」를 검토해서 곧 재개시 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