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폴란드 망명 작가 「밀로시」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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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 9일 외신종합】1980년도 「노벨」문학상은 지난 20년간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하면서 분쟁 세계에 처한 인간의 상황, 조국애와 반소 비판 을「폴란드」어로 노래한 「폴란드」 망명 시인 「체슬라프·밀로시」 (69·CZESLAW MILOSZ)에게 수여키로 했다고「스웨덴」 한림원이 9일 발표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밀로시」가 『비타협적이고 명쾌한 통찰력으로 심각한 분쟁 세계에서의 인간의 표출된 상황을 다채롭고 극적이면서도 일관성 있고 도전적인 목소리로 노래한 시대 정신이 요구하는 작가』라고 공식 수상 이유를 밝혔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립 「버클리」대학에서 「폴란드」문학을 강의하고 있는「밀로시」는 오는 12월10일 수상식에서 21만2천「달러」 (약 1억3천만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1911년 「리두아니아」「빌니우스」에서 태어난「밀로시」는 지난 1951년「파리」주재 「폴란드」외교관으로 있을 때 서방에 망명, 60년 미국으로 건너가 영주하면서 작품 활동을 해왔으나 그의 시와 소설·평론·「에세이」등은 모두 조국「폴란드」에 깊은 뿌리를 둔 「폴란드」어 작품들이다.
「밀로시」자신은 스스로 시인으로 자처하고 있으나 그는 인본주의적 자연철학자·윤리학자·문화 비평가로도 널리 소개되어 있다.
그의 반「나치」저항 시는 2차 대전 중「바르샤바」빈민가의 반「나치」봉기 당시 독일인과 싸우던 유대인들에 의해 전장에서 낭송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는 그후「바르샤바」전 주민이 봉기에 가담, 사태가 악화되자 독일 군에게 체포돼「가스」실로 끌려가던 중 수녀의 도움으로 탈출하는 모험을 겪기도 했다.
「밀로시」는 9일『「폴란드」어 같은 희귀어로 시를 쓴 시인에게「노벨」상이 수상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소감을 말하고 『나의 시들이 20세기의 공포를 많이 반영한 것들이기에 수상을 한층 감명 깊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년도 수상후보에 올랐던 영국의「그레이엄·그린」, 미국의「노먼·메일러」「조이스·캐럴·오츠」,서독의「귄터·그라스」등 쟁쟁한 작가들을 제치고「체슬라프·밀로시」가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억압받는 소국의 문인들에게 수상한다는 최근 수년내의 한림원 전통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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