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격의사가 수술|치료받은 환자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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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의사자격도 없는 병원사무장의 치료를 받은 환자가 폐혈증으로 숨졌다.
지난9월1일 서울독산4동168 연속기 제조업체에서 용접일을 하던 하형복씨 (25)가 왼쪽 손바닥이7cm가량 찢어져 근처 성신외과의원 (원장 권종만·44)에서 원장 권씨로부터 봉합수술을 받던중 다른 환자 때문에 권씨가 자리를 비우자 이 병원 사무장 김원호씨(35)에게 마지막 두 바늘을 꿰매는 치료를 받았다.
하씨는 수술을 받은지 5시간 후부터 심한 오열이 나고 수술부위가 부어올라 성신외과의원에 다시 찾아갔으나 병원측은 『대수롭지 않다』고 말할 뿐 제대로 치료를 해주지 않아 상처부위가 계속 부어 오르는 등 병세가 악화됐다.
하씨는 다시 신대방동에 있는 한독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폐혈증으로 이미 균이 온몸에 퍼진 중태에 빠져 다시 고대부속병원으로 옮겼으나 지난달 19일 하오2시50분쯤 숨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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