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전종택 농수산부 장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이상저온」으로 1천만 농민의 마음이 우울한 것 못지 않게 정종택 농수산부장관은 걱정이 많다. 올해 쌀 4천2백만섬 생산이라는 야심적인 목표를 세웠던 그로서는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서인지 훤한 이마에 주름살까지 몇 개 생긴 것 같다.
『진인사 대 천명입니다.우리 농민들이 열심히 농사를 지었지만 날씨 때문에 작황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9월 중순 이후 날씨가 많이 좋아져 당초 예상보다는 나아질 것 같습니다. 서리 만 좀 늦게 내리면 더 좋을 텐데…』평소 정력적이고 부지런하다는 평을 듣고있는 그는 지난번 개각 날 아침에도 새벽같이 간부회의를 소집, 『장관의 교체여부에 개의치 말고 쌀 한 톨이라도 더 증산하는데 힘쓰라』고 독려, 부하들로부터『지독하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올 농사가 좋지 않지만 쌀 파동 같은 것은 절대로 없을 것입니다. 외미 도입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들도 쌀을 좀 덜 먹고 한 톨이라도 아끼는 등 절약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얼마 전 농정개혁안을 발표 하셨는데…
『이번 정부의 조치는 30여 년 누적된 농어촌문제에 대한 일대 개혁입니다. 특히 3백50억원을 투입, 영농후계자를 양성키로 한 것은 노인들만 남아 시들어 가는 농촌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입니다. 또 농협과 수협의 기구를 개편함으로써 농어민들이 더욱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조치의 효과는 내년쯤부터 나타나기 시작, 2∼3년 뒤엔 이농현상은 없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정 장관은 이말 끝에『공무원들이, 농어민을 친부모 형제와 같이 위해 농어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자신의 지침 제1조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농 수협의 기구를 농어민중심으로 개편했고 농협의「서비스」기능도 개선했다고 한다.
-지난달 29일엔 축구에 이겨 온 국민이 기뻐하는 사이에 쌀값을 올렸죠?
『공교롭게도 그렇게 됐습니다만 사실 정부미가 일반 미 값에 비해 너무 쌉니다. 양특 적자가 1조3백억원에 달하게 된 것도 문제고…. 보리쌀 값도 너무 싸 사료로 쓰이니 되겠습니까.』
-이번 쌀값 인상이 추곡수매와도 관련이 있습니까.
『전혀 관련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추곡수매는 여러 관계부처와 협의를 해야하니 아직 무어라 말할 수 없습니다. 다만 수매가를 크게 울리지 못하면 감산에 대한 보상을 늘리겠습니다.
이상 저온피해 농어 가에 대한 양곡대여, 상환금연기, 학자금보조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한다. 천재와의 싸움에 영일이 없다. 글 신종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