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환 동자부 장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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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란」-「이라크」전에 가장 관심과 걱정이 많은 사람중의 한사람이 바로 박봉환 동자부 장관이다. 만의 하나라도 「호르무즈」해협이 막히는 사태가 되면 그야말로·전율할 만한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갑자기 중책을 맡은 데다 일이 겹치니 긴장됩니다. 그러나 큰일을 치러보는 것도 행운이 아니겠습니까.』만 만만찮은 자신을 보인다.
재무장관 20여년을 하다 생소한 일을 맡은 박 장관은 그동안 맹렬한 「석유과외」를 해왔다. 특히 「이란」-「이라크」전이 터지면서부터는 연일 비상 속에서 석유사정을 점검하고 있다.
『중동석유는 서방경제의 생명선이라고도 할 수 있으니 더 이상 심각한 사태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다행히 「호르무즈」해협의 자유통행이 보장되고 있어 국내 기름수급엔 지장이 없습니다.』 『그러나 돈만 가지고 기름을 사오기는 어렵습니다. 그쪽 사정을 잘 이해하고 호혜적인 협력기반을 굳혀야지요. 기름은 이제 정치적 상품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이슬람」교리, 「아랍」역사·문화 등에 대한 책을 탐독하고 있다한다.
-산유국이 원유 값을 올렸는데 타격은 없겠습니까.
『전혀 영향을 안 받는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 정도는 능히 우리의 노력과 창의로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이 한국에 대해 호의를 보이고 있으니 그 동안 가꾼 경협의 싹을 갈 키워 나가야지요』단시일이지만 만만찮게 다진 「석유실력」을 드러내 보인다.
장기적으로 볼 때 석유가 점점 귀해지고 값이 오른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므로 석유대신 쓸 싼「에너지」를 서둘러 개발함과 동시에 알뜰히 절약하는 습관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석유정세가 불안하니 대륙붕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는데 기름은 나올 것 같으냐고 물어 보았다고
『꼭 나와 야죠. 대륙붕시추는 우리의 국운과 역사의 방향을 바꾸는 중대한 사업이기 때문에 조급하게 굴지 말고 .기도하는 자세로 참고 기다려야 합니다.
영국은 북해유전을 7년간 32구멍을 뚫은 끝에 성공했고 미국도 동부유전을 25개나 판 끝에 발견했습니다. 또 「인도네시아」도 1백30개를 뚫었으나 9개만 성공했습니다. 7소구도 좀더 지켜봐야지요.』
잘하면 산유국의 석유상이 될지 모를 기대감에 부풀어있다. 【신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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