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하루 11언더, 단숨에 2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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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타이거 우즈(미국)가 마스터즈 3라운드에서 9번 홀까지 합계 9언더파로 단독 2위에 올랐다. 단독선두 크리스 디마르코(미국.13언더파)와는 4타차. 3위는 유럽의 강자 토마스 비욘(덴마크.8언더파)이다. 사실상 우승 경쟁은 디마르코.우즈.비욘의 3파전으로 좁혀졌다.

우즈가 우승하면 비제이 싱(피지)을 제치고 세계 1위에 복귀하게 된다. 싱은 4언더파 공동 4위, 필 미켈슨은 3언더파 공동 7위다.

최경주(나이키골프)는 우천으로 전날 경기가 순연된 탓에 이날 2라운드 4번 홀부터 무려 33홀을 도는 강행군을 했다. 3라운드 16번 홀까지 합계 2오버파로 공동 29위. 샷은 괜찮은 편이었지만 결정적인 기회에서 퍼트가 빗나갔다. 최경주는 "2, 3라운드를 한꺼번에 치르면서 체력이 떨어졌다. 4라운드에서 분발해 목표로 삼았던 '톱10'에 들겠다"고 말했다.

○…69회째를 맞은 올해 마스터즈 우승상금이 126만 달러(약 13억2000만원)로 결정됐다. 총상금은 지난해보다 50만 달러 늘어난 700만달러다. 2위는 75만6000달러, 3위는 47만6000달러를 받는다. 10위 상금도 18만9000달러나 된다.

*** 첫날 맨발샷 둘째날 207m 페이드샷

최경주 진기명기 환호

○…2라운드 10번 홀. 최경주의 리커버리 샷에 갤러리는 "믿을 수 없다(unbelivable)"를 연발했다. 드라이브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숲으로 빠졌으나 최경주는 레이업을 하지 않고 그린을 직접 공략했다. 핀까지 207m(228야드)거리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있는 러프.

최경주는 3번 아이언을 빼들고 나뭇가지 사이로 페이드샷(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샷)을 구사해 멋지게 온그린에 성공한 뒤 파세이브를 했다.

최경주는 "평생 제일 잘 맞은 샷인 것 같다"며 기뻐했다.

오거스타=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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