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헌혈 강요 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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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길거리에서 행인을 붙잡고 헌혈을 강요하는 것을 볼 때마다 헌혈방법을 개선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스스로 내켜서 하지 않는 헌혈로 병원에서 필요한 피를 확보하려는 것부터 무리라고 생각한다.
고교2학년 때 스스로 원해서 헌혈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채혈을 맡은 간호원은 헌혈의 뜻을 열심히 설명해 주었다.
지금 뽑아낸 피는 사흘이내에 보충되며 헌혈증서를 갖게되면 언제든지 자기 피를 찾아 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왼쪽팔뚝에서 흘러나온 피가 「사이다」병 한 병만큼이나 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약간의 현기증과 함께 후회를 하면서도 보람된 일이라고 애써 생각하고 자위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헌혈을 꺼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전통적으로 피흘리는것을 무서워하고 싫어하는 마음가짐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이 같은 마음가짐을 풀어주는 교육이 국민학교 때부터 시행돼야하며 반상회 등을 통해서 헌혈의 뜻을 계몽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심정미 (서울 대방동388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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