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대 대통령 뽑던 날 불참15명은 와병7·해외3·기타5명 |투표 48분·개표 45분…질서 있게 진행 |외교 사절 등 각계인사 백50여명 참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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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제11대 대통령보선이 실시된 장충체육관은 천장이 오색휘장으로 단장되고 단상과 입구는 붉은 색, 단 아래는 초록색「카펫」이 깔려 회의장분위기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장엄했다.
대의원들은 상오8시5분부터 입장을 시작해 상오9시30분께 까지 2천5백25명이 입장을 완료. 부상한15명의 대의원은 와병이7명, 해외여행이3명, 기타이유 5명으로 발표됐다.
대의원들이 입장하는 동안 육군군악대의 주악이 계속 연주되었고 복도에는 대의원들을 위한 휴게소가 설치돼 빵과 음료수를 제공하는 한편 공중전화도 가설.
회의는 대통령권한대행 박중훈 국무총리서리가 대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입장한 10시정 각에 개회했다.
내빈석에는 앞줄로부터 종교계· 교육계·시도지사·국보위분과위원장· 국무위원· 사법부· 입법부· 외교사절의 순서로 1백50명이 자리를 잡았는데 「스느베」 주한일본대사를 비롯해 외교사절들은 거의 다 참석했다.
13분간의 개회식직후 투표준비를 위해 정회에 들어갔던 회의는 상오10시23분 속개돼 박영수 사무총장의 보고를 들은 뒤 39분부터 투표에 들어갔다.
대의원들은 출신 시·도별로 단하에 설치된 11개의 기표소로 각기 줄지어 들어가 48분만에 투표를 완료.
회의장내 벽에는 한글로 「대통령후보자 전두환」이라고 쓴 표지가 걸려있어 대의원들이 입후보자의 성명을 알아보기 쉽도록 배려.
투표를 마친 대의원들은 회의장밖에 마련된 휴게소로 나와 담배를 피우거나 차를 들며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투표가 완료되자 감표위원 4명과 국회사무처 등에서 차출된 개표종사원들이 능란한 솜씨로 약45분만에 개표를 완료. 개표가 끝나자 이춘기 위원장은 『전두환 후보가 제1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선포했으며 대의원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새 대통령의 탄생을 축하했다.
이날 개회식과 선거광경은 「텔레비전」과「라디오」방송으로 전국에 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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