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핑계 남북실무접촉 불참하던 현준극 공식연회서 연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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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내외】 지난23일 북괴의 평화방송에 의하면 「건강상의이유」를 내세워 남북총리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실무대표접촉에 거듭 두 차례나 계속 불참해온 북한측의 수석대표 현준극이 실은 건강상에 아무런 이상이 없으며 남북접촉에 불참하기 위한 허위구실에 불과했음이 명백히 드러났다. 이 방송에 의하면 현준극은 지난 20일 판문점에서 재10차 남북실무대표접촉이 있은 지 불과 이틀후인 22일 이른바 일본사회당 대표만 환영연회에 공공연하게 참석했을 뿐아니라 주최측을 대표하여 환영연설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일본사회당이 남한에서의 반정부활동을 적극 지지하는데 감사한다는 등 대화상대방인 한국내부사정을 중상 비방하는데 앞장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측은 남북총리회담을 위한 실무대표접촉에서 장소문제와 수행원구성등 대부분의 절차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고, 총리회담의제문제만 타결되면 총리회담이 이루어질 수 있는 단계에 들어서자 남한내부 문제를 구실로 내세워 회담을 지연시켜왔으며 특히 지난6월24일에 있은 제9차 접촉에서는 의제문제에 대한 토의 자체를 거부했고, 북한측의 주장으로 2개월만에 열린 지난20일의 제10차 접촉에서는 접촉자체의 연기를 기도함으로써 남북실무대표접촉을 유산위기로까지 몰고가려했다. 이 같은 대화기피적인 태도와 건강상 아무이상이 없는 북한측수석대표 현준극의 거듭된 접촉불참행위는 북한측이 남북총리회담을 성립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엉뚱한 정치적 목적을 이룩해보려는 저의에서 나온 것임을 다시 한번 입증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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