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다 파는 수출 상품 값은 제자리걸음인 반면 사다 쓰는 수입상품은 급히 으르고 있어 교역조건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 우리 나라 무역의 「마진」이 그만큼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29일 무협이 분석한 올 상반기 중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수출 단가는 전년 동기비 7·6%의 증가에 그친 반면 수입 단가는 37·8%나 올라 순 상품 교역조건은 21·9%나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싸게 팔고 비싸게 사고 있는 격이다.
수출 채산성을 반영해주는 소득교역조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2%가 떨어졌다.
한편 상반기 중의 수출입을 물가기준으로 따져 보면 수출량은 9·7%늘어난 데 비해 수입물량은 18·3%가 줄어들었다.
이 조사보고서는 이처럼 수출 단가 상승률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은 1·12환율 조정에 따른 일부 「덤핑」현장과 해외수입수요의장기침체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으나 그래도 자동차·「시멘트」둥 중화학제품의 수출이 31·6%나 증가함에 마라 수출물량은 다소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수입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현장은 자본재 수입이 34·4%나 감소하는 등 기업의 투자 의욕이 크게 위축되고 있을 뿐 아니라 6개월 동안에 국제 원유 값이 93·5%나 오르는 등 수입단가가 대폭 오름에 따라 국내수입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