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오후 4시 정계은퇴 기자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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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낙선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상임고문이 31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거취를 밝힐 예정이다. 손 고문은 이날 오후 4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경기 수원병 보궐선거 패배에 관한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예고했다.

손 고문은 기자회견에 앞서 주위에 "자유인으로 살겠다"며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이에 측근들은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측근들의 만류에도 손 고문은 기자회견 실시를 당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그의 선택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재ㆍ보궐의 사나이’로 불리는 손 고문은 3번째 보궐선거 당선을 통해 화려한 복귀를 노렸지만 실패했다.

손 고문이 정계에 진출한 첫 무대는 1993년 경기 광명 보궐선거였다. 배지를 달지 못한 원외 당 대표이던 2011년엔 ‘천당 아래 분당’이라고 불리던 분당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당시 상대가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였다. 이번 선거는 손학규 고문의 3번째 보선 도전이었다.

손학규 고문은 이번 7·30 재보궐선거에서 “가장 어려운 지역에 출마하겠다”며 배수진을 쳤지만 남경필 경기지사가 5선을 했던 수원병(팔달)의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과는 45%대 52.8% 패배였다.

손학규 고문은 선거 막판 “팔달은 50년간 한번도 야당을 뽑은 적이 없다. 여기가 진짜 사지다”라고 토로했고, 토로는 현실이 됐다. 지난 2011년 4ㆍ27 보궐선거에서 분당을에 당선됐을 당시 투표율은 49%가 넘었다. 하지만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수원정의 투표율은 30.8%에 그쳤다.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손 고문이 지역에서 돌풍을 일으키지 못한 셈이다.

손 고문의 기자회견을 앞둔 이날 오전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대표직을 사퇴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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