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치료, 환자의 정신·정서적 지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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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치료는 사람의 감정을 음악을 매개체로 활용해서 정신적·정서적·사회적·신체적 건강을 돕는 임상치료법이다. 최근, 세월호로 인한 심각한 정신적 외상을 입은 후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증상인 ‘트라우마(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단법인 전국음악치료사협회 이인용 회장은 최근 ‘PTSD와 음악치료’를 주제로 이틀간 명지대학교 방목학술정보관에서 제9차 보수교육을 개최했다. 이번 보수교육은 음악치료를 통해 PTSD를 적극적으로 치료할 것을 목적으로 개최됐다.

특히 서울정신건강의학과의원 서천석 원장, 미국 이마큘라타대학 Lillian Eyre 교수가 강사로 참여했다. Eyre 교수는 음악치료 분야에서 관련 학문을 정비한 인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서 원장도 다양한 대내외 활동을 통해 음악치료의 효과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음악치료는 정신과 신체건강을 복원, 유지 및 향상시키기 위한 치료적인 목적으로 음악을 사용하는 과정”이라며 “특수 교육 현장으로 이어져 청각장애, 시각장애, 정신지체 환자의 훈련과정과 교육과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음악치료는 사실 의료영역에서 시작했다. 제1차 세계대전 후 부상당한 군인들의 재활에 사용됐다. 악기연주는 관절, 근육 기능을 위해 그리고 노래와 취주악기 연주는 폐와 후두기관을 강화시켰다.

하지만 음악치료의 효과는 신체 재활 영역에만 멈추지 않는다. 정신과적 치료를 보조하는 과정에서도 적극적으로 사용된다. 자극제와 감정조절제로 사용된다.

트라우마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심각한 정신적 손상을 입고, 그것으로 인해 지속적인 고통을 느끼고 거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는 질환을 말한다.

트라우마는 선명한 시각적 이미지를 동반하는 일이 많으며 이 같은 이미지는 장기 기억된다. 예를 들어서 자동차 사고를 경험한 뒤로는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을 불안해하는 심리를 들 수 있다.

하지만, 심각한 정신적 손상을 입었다고 모두 트라우마를 겪는 것은 아니다. 트라우마를 느끼는 정도는 개인에 따라서 매우 다르다. 어떤 사람은 별로 심각하지 않은 일에도 심한 트라우마를 느끼고, 또 다른 사람은 심한 정신적 손상에도 트라우마를 거의 느끼지 않는다.

이 회장은 “우리가 주목하는 부분은 약한 정신적 충격에도 심한 트라우마를 느끼는 환자군”이라며 “이들에게 획일적인 치료방법을 적용하지 않는다. 개인의 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한 뒤 그에 맞는 방법으로 개인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고”고 말했다.

보다 바른 정신적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서적, 지지, 훈련, 재활을 도모하게 된다”고 말했다.

(사)전국음악치료사협회는 음악치료 학위 및 음악중재 전문가 자격증을 가진 전문 음악치료사의 연합 단체이다. 2007년 전국 17개 대학교와 대학원 연합으로 발족했다.

특히 국내 음악치료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자격지원사업, 교육사업, 연구·출판사업, 홍보·협력사업 등이 그것이다.

이 회장은 “우리 사회의 병들어 있는 부분을 음악을 매개체로 부드럽게 치료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음악은 환자들의 저항이 매우 적은 치료 기술로 보다 많은 환자들이 음악치료로 건강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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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영 기자 syhan@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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