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억지에 분위기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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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현준극의 불참으로 3대2의 대좌가 된 24일 남북총리 회담 실무접촉 회담에 앞선 인사말에서 북측이 우리측의 내부문제를 거론함으로써 가시 돋친 대화가 오가는 등 벽두부터 긴장된 분위기.
김영주 우리 측 수석대표가 건강상이유로 나오지 않은 현준극 북측 수석대표의 상태를 묻자 임춘길 대표는 현의 구체적 병명은 말하지 않고 [오늘 회의는 내가 운영하겠다]고만 대답.
이동복 대표가 납북된 제6, 제7 해왕호의 송환을 재 촉구하자 임춘길은『우리 관계기관에서 발표한 내용을 그대로 이해해 주기 바란다』면서『최근 남한정세를 보면 우리를 걸고 들어가는 일이 있는데 북에 와있는 선원들도 자기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고 남쪽의 내부문제와 관련시켜 억지를 부렸다.
한편 우리 측 내외기자와 북측 보도요원 80여명은[자유의 집] 앞쪽에 신축된 기자실에서[스피커]를 통해 공개회담 내용을 취재했는데 우리 측 기자가『현준극 대표가 건강해 보였는데 어디가 많이 아픈가』고 묻자 북측기자는『보기와는 다르죠』라고 시큰둥하게 받았다. 【판문점=김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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